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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IT&Future

웹 2.0 비즈니스망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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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광고의 더블클릭(DoubleClick)과 키워드 광고의 구글 애드센스. 책 정보위주의 반즈앤노블닷컴과 고객참여로 수많은 리뷰가 올라있고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최적의 추천을 해주는 아마존닷컴. 판매 위주의 쇼핑몰 사이트들과 회원들이 판매하는 이베이.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전자는 웹1.0을, 후자는 웹2.0을 대표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웹2.0에 열광하고 있고, 웹2.0적인 기업들이 시대를 리드하고 있다.

예병일의 '[전문가 칼럼] 웹 2.0 비즈니스망 흔든다' 중에서 (조선일보, 2006.2.14)



구글 효과인가. ‘웹2.0’(차세대 인터넷)이라는 키워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자의 참여’, ‘개방성’,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 이런 특징을 갖는 웹2.0이 인터넷 비즈니스를, 아니 비즈니스 전체를 뒤흔들어 놓을 것인가? 우리는 웹2.0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웹2.0은 인터넷의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단어. 1.0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2.0버전이라는 의미다.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platform),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웹’(A whole new Web) 이라고도 불린다. 웹2.0의 특징들을 기업 사례와 관련시켜 쉽게 살펴보자.

우선 웹2.0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받지 않고 블로깅, 검색, 태깅(꼬리표 달기) 등을 활용해 스스로 정보와 네트워크를 창조하고 공유한다. 이용자의 참여다. 네티즌들이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를 생각하면 쉽다. 브리태니카처럼 소수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던 백과사전을 이제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직접 쓰고 편집한다.

일반인들이 만든 백과사전을 ‘신뢰’할 수 있을까? 여기서 집단지능, ‘다수의 지혜’라는 특징이 나온다. 소수의 사람들이 폐쇄된 장소에서 결정하는 것보다 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광장에서 지혜를 모으는 것이 더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이다. 한 스팸메일 필터링 제품은 수많은 메일 이용자들의 판단을 활용해 어떤 메일이 스팸인지 판정한다.

이처럼 다수 일반인들의 참여는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라는 특징 때문에 가능해졌다. 웹1.0은 기업의 홍보 사이트처럼 일방적으로 퍼블리싱했다. 하지만 이제 웹이 윈도 같은 운영체제(OS)처럼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웹을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블로깅), 상거래를 한다(이베이).

여기서 흥미로운 ‘롱테일’(긴 꼬리)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웹1.0은 상위 20%가 결정해 일방적으로 배포했다. 그러나 웹2.0은 다수로 구성된 ‘긴 꼬리’가 참여한다. 80/20법칙과는 반대로 ‘작지만 많은’ 것이 중요해진다. 수백, 수천 개 대기업들의 배너광고가 아니라 꽃집 같은 수십만, 수백만 소규모 광고주들을 공략한 오버추어나 구글 애드센스 시장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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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광고의 더블클릭(DoubleClick)과 키워드 광고의 구글 애드센스. 책 정보위주의 반즈앤노블닷컴과 고객참여로 수많은 리뷰가 올라있고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최적의 추천을 해주는 아마존닷컴. 판매 위주의 쇼핑몰 사이트들과 회원들이 판매하는 이베이.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전자는 웹1.0을, 후자는 웹2.0을 대표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웹2.0에 열광하고 있고, 웹2.0적인 기업들이 시대를 리드하고 있다.

웹2.0 시대의 도래를 상징하는 사건은 2004년의 구글 상장. 최소한 지난 1년 반 동안 구글의 성장세와 주가는 ‘신화’였다. 구글이 웹2.0의 상징이기는 하지만, 사실 당시 한국에서도 웹2.0 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싸이월드, 네이버 지식검색이 그들이다. 웹2.0이 비즈니스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진정한 ‘차세대 인터넷’이 될지, 아니면 일각의 주장대로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글, 아마존 같은 성공적인 기업들이 이미 웹2.0의 특징을 사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현실이다.

사실 용어 자체가 뭐가 중요하랴. 그 용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 아마존 같은 이 시대의 성공기업들을 이해하려면, 나아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려면, 웹2.0같은 최신 트렌드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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