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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꺼리/시민광장(usimin.co.kr)

시민광장 단합대회&워크샵(진천) 유시민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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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밀물이 들면 진보개혁의 모든 배들이 함께 떠오를 것”
글쓴이 : 시민광장
출처 : 유시민을 믿고 지지하는 참여시민 네트워크, 시민광장




“역사의 밀물이 들면 진보개혁의 모든 배들이 함께 떠오를 것”
-2009년 9월 19일, 시민광장 워크샵(진천) 녹취록



■ 노무현 대통령님 전기집필중입니다
대통령님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전국 각지에서 국민장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중략)
지난 3월 『후불제 민주주의』 출간하고 나서 저자강연회 겸 시국강연회를 몇 번 했습니다. 그러다 대통령님께서 정치적 공격, 언론의 모함, 검찰의 야비한 인격살인, 이런 일들을 본격적으로 겪으시기 시작하면서, 저는 강연 중단하고 대통령님 찾아뵙기만 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그 당시 정치적 대응 하지 않고 소위 피의자로서 헌법상 권리에 의거한 대응을 하시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셔서 저도 거기 맞추는 쪽으로 했는데, 지나고 보니 무척 후회가 됩니다. ‘악쓰고 싸울 걸’, 그랬다고 뭐가 달라졌을까 싶지만, 여하튼 도리를 다 못했다는 후회가 듭니다. 돌아가시고 나서는 무슨 말도 할 수 없는, 아무 말도 하기 싫은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책 쓰는 작업만 했습니다. 49재 안장하실 때까지 한 달 반 정도, 두 달 가까이 봉하 마을만 왔다 갔다 하며 책 쓰는 작업만 했습니다. 10월 말쯤 출간예정인 위대한 책에 관한 교양 도서인데, 연말까지 집필계획이었는데 서둘러서 탈고했습니다.
(중략)
이유는 다른 책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님 1주기 때 전기 나와야 합니다.
제가 2002년 경선후보 시절, 대통령님이 “유시민씨, 내 대통령 되면 뭐해주면 좋을까?” 하셔서 “대통령 계실 때는 청남대를 돌려주시라, 반환해주시라 말씀드렸고요. 퇴임하시고 나면 회고록, 자서전 제가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그때 대통령되실 걸 저는 확신했으니까요. 2개의 부탁을 자원봉사 대가로 청을 드렸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아가셨으니 대필할 수 없게 됐습니다. 대필하면 대필자 이름 공개하고 자서전 내기로 했는데, 안 계시니까 물어볼 수도 없고 그냥 누군가 써야 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사람이 쓰면 더 낫지 않을까, 몇 달 간 생각했는데. 지금 쓸 사람이 딱히 없고 또 이 상황에서는 제가 쓰는 게 도리인 거 같아서 맡았습니다. 대통령님 자서전 될지, 평전 될지, 일대기 될지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자료도 검토하고 있고, 다음 주 봉하 마을 생가 완공식 때 가서 여사님, 건호 씨와 상의해서 모든 결정을 할 계획입니다.
당분간 이 책 집필 작업에 제가 매달려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처해있는 환경이고, 1주기 때까지 책이 안 나오면 그 또한 우리들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분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 역경을 딛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의를 위해 생을 버린 사람이란 것. 이런 것들이 많은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전해지고 이해되고 새겨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각 지역에서 만남 요청이 많았습니다. 시민광장, 여러 대학들, 시민사회단체들. 강연요청 굉장히 많은데. 전기집필하려면 그 전에 하던 작업을 빨리 끝내야 했습니다. 빨리 끝내기 위해서는 어디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체 여러분의 만남 요청에 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당분간 앞으로도 그럴 것 같은데, 괜찮겠습니까?(예, 박수)

■ 기념사업회
, 시민주권모임, 민주통합시민행동. 함께 하는 모임들
대통령기념사업회, 시민주권모임, 민주통합시민행동이 만들어지고, 국민참여정당 추진되고 있죠. 여러 가지 의문, 희망, 기대 동시에 갖고 계실 텐데요.
우선, 기념사업회는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사업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기념사업활동에 여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참여하셨으면 합니다. 다음 주 발기인대회. 24일 봉하 마을 가서 묘소에 보고 드린다. 보름 지나면 모금 시작될 것입니다. 행사, 출판, 캐릭터 판매사업, 묘역꾸미기, 봉하 마을 농사 등 여러 사업 진행됩니다. 어느 조직에 속해있든, 어떤 활동을 하든, 떠나신 대통령 그리워하고 기리고 마음에 담고 있는 분들이라면 형편만큼 참여하실 수 있는 사업입니다. 노무현 재단이 모금하는 만큼 국고보조금 나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동교동에 도서관 지으실 때 국가에서 60억 지원받았습니다. 우리가 모은 만큼 국가에서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이 본인도 나중에 퇴임대통령이 되실 텐데, 이것마저 반대하진 않겠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시민주권모임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념사업은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1주기 때 꼭 노무현 대통령님 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지금 맡은 역할입니다. 여러분이 노 대통령님 생각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좋은 책을 하나 만들겠습니다.
시민주권모임은 전체 언론에서 말하는 ‘친노’인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사회에서 현실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진보적인 정치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이 모인 곳’이 시민주권모임입니다.

■ 신당
, 언젠가는 함께 할 것입니다
신당은 적극적으로 ‘지역구도 정치 극복, 참여민주주의 실현, 서민대중을 위한 유연한 진보세력’ 이런 걸 표방하는 분들이 모여서 형성하기 시작하는 그런 모임입니다.
저는 마음으로 신당을 지지하고 있죠. 제가 옛날 대통합신당을 2년 전에 나오면서 “이 정당에서는 제 꿈을 펼칠 공간이 없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조용히 나왔습니다. 그 이후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하겠다는 분이 없어서 혼자 좀 얘기를 하다가 아닌가 보다, 혼자서는 당을 못 만들지 않습니까. 그래서 책 쓰고, 강연하고 지식소매상으로 있었습니다.
갑자기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면서 그 일로 해서 생긴 여러 가지 일들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 저에게 가장 급한 일은 대통령님 책을 만드는 일이라, 제가 발기인 가입한다든지 하는 일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제가 참여 안하고 있는 중요한 현실적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제가 대통령님 사후 지지도가 막 올라가고, 정치활동도 안하는데(웃음), 대통령님 유산을 받았죠. 대통령님 유산을 받고자 해서 받은 건 아닌데 유산이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유산이 제 명의이긴 한데, 저 혼자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 말씀하세요.
‘이 유산으로 뭔가를 도모할 때는 잘 상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유산을 활용하는 것이 대통령님 뜻이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주시는데, 들어보니 옳은 말씀입니다. 계속 상의해보니 신당을 하지 말란 분이 많아요.
제 생각에는 신당 하는 게 맞는 거 같고 유산을 거기에 투자하는 게 대통령님 뜻을 잇는 길 같은데, 많은 분들 의견이 다르시니까 제가 결정을 신중하게 할 필요 있겠다, 그런 판단을 좀 했습니다.
, 신당하시는 분들이 ‘소위 유력한 정치인 없이도 깨어있는 시민들이 힘을 조직해서 정치세력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해 보겠다 하시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 분들이 충분히 하실 수 있도록 시간 여유를 두고, 저의 참여도 그 분들과 상의하면서 하는 게 좋겠다,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발기인 참여 안했습니다.
얼마 전 보니 ‘첨맘’이란 아이디로 발기인 가입 다른 분이 하셔서 저한테 전화가 왔더라고요.(웃음) 아직 가입 안했다고 그랬습니다.
제가 언젠가는 같이 할 겁니다.
이것은 계산하고 재고 그래서가 아니라, 제 마음은 거기 가 있지만 몸이 거기 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여건이라, 크게 무리 없이 선택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자, 그런 뜻에서 그냥 미루고 있습니다.
내일 신당창당발기인대회 축하동영상 1분짜리가 나가는데요.
“신당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신당이 서민대중을 위한 정치, 대한민국 국민의 복지수준을 책임지는 정당이었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언젠가 같이 하겠습니다”란 말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참 그렇습니다. 어떤 날은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 잘 될 수 있을 거 같고, 또 다른 날은 쫄딱 망할 것 같고. 불안감도 있습니다. 제가 요새 신당 때문에 혼자서 고민 많이 해서 자다가 노무현 대통령도 만나고 이명박 대통령도 만납니다.(웃음)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데 모르는 거죠, 국민들이 이 신당을 어떻게 볼 지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이 잘 안 보이고 모든 것이 어려울 때는 목표가 뭔지를 딱 정하고 되건 말건 가보는 것.”
저보고 신중하게 하라는 분들은 지지율 15% 나오는데 “이게 당신 몸이 아니고 국민의 몸이니까 신중하게” 라고 말씀하세요. 박근혜 씨 반도 안 되잖아요.(웃음) 겨우 그런 거 가지고 벌써 몸조심하라, 그러면 곤란하겠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그걸 힘써서 얻은 게 아니고 대통령 유산 받은 거니까. 유산 받는 건 좋은데 받아서 그걸 일구어야 비로소 그게 제 것이 되지, 지금은 저한테 명의만 신탁되어 있지 제 것이 아니잖아요. 제 것도 아니면서 내 재산 많다고 몸조심하고 이런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민주당을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민주당을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그 분들 참 어렵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당연히 지지율도 올리고 국민의 사랑도 받고 싶고 정권도 다시 찾아오고 싶죠.
여러분이 그분들 위치에 있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만 그걸 어떻게 할지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일 따름입니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 대해서도 섭섭한 게 많이 있죠.
그런데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그 분들도 섭섭한 게 많이 있을 거라고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이라크 군대 막 보내고, 한미FTA도 추진하셨고.
그 분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말은 좀 못되게 했어도 속으로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되니까 화도 많이 났겠죠. 말도 심하게 하고 그래서 우리는 좀 서운하죠. 그렇지만 그 분들도 서운한 게 있을 겁니다.
박원순 변호사님 굉장히 고달프신데, 시민사회단체들도 애로가 많죠.
거기에 대해서도 여러분 서운한 거 있죠. 있을 겁니다, 아마.
저도 아직 세상에 나갈 준비가 덜 되어 있구나, 그런 느낌 많이 받습니다. 마음속에 슬픔도 많이 남아 있고. 대통령님께서 원망하지 마라, 말씀하셨지만 누군가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원망의 감정이 있는 게 또한 사실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치하러 나가서 되겠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내가 아직 세상에 나갈 준비가 확실히 덜 되었구나,
이런 것도 제가 행동하는 걸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시민사회단체 분들도 참여정부나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서운한 게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부안 핵 폐기장 무리하게 민주적 절차 안 밟고 한 것도 있고, 그 분들도 한미 FTA 반대하는 분들 많았죠.

■ 역사의 밀물이 들면 진보개혁의 모든 배가 함께 떠오를 것
그런데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밀물이 들면 갯벌에 묶여 있던 모든 배가 다 떠오른다는 겁니다.
역사의 밀물이 들면 진보의 모든 배가 한꺼번에 다 떠오릅니다.
(박수)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동시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느냐?
탄핵이란 사건을 맞아 역사의 밀물이 들면서, 열린우리당이란 자유주의 정당과 민주노동당이라는 선명한 사회주의적 지향성 갖고 있는 진보정당이 같이 떠오른 거예요.
열린우리당이란 큰 배는 크기 때문에 많이 떠올랐고, 민주노동당이란 배는 작은 규모라 좀 덜 떠오른 것이죠. 그런 차이는 있지만.
역사의 밀물이 들면 진보의 모든 배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대선 때 대통합신당이 망했죠? 530만표 차이로 졌습니다. 해방 후 최대 패배죠?
민주노동당은 성공했나요? 망했죠.
지난번 총선 때 민주당은 의석 반토막 가까이 났습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망했습니다.
썰물이 시작되면 진보의 모든 배가 가라앉습니다.
지금은 연대와 협력, 대의를 위한 봉사, 희생 이런 것들이 크게 요구되는 시기이고, 국민은 그와 같은 일을 하는 정치세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대, 협력을 하려면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주체가 없이 연대, 협력 얘기하는 것은 그냥 문간방 살이를 청하는 거나 구걸하는 것 밖에 안 됩니다.
저는 앞으로 언젠가 역사의 밀물이 또 올 것으로 믿습니다.(박수)

■ 민심의 역류
, 어려운 시기 계속될 것
여러분 여론조사 보시겠지만.
박근혜 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등 보수진영 후보 지지율 합산이 진보개혁진영 쪽 지지율 합산보다 두 배가 넘습니다. 이 얘기는 지난 총선, 대선에서 흘렀던 역사의 조류, 민심의 조류가 그대로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잠시 실망했을 따름이지 판단을 아직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두 차례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진보개혁진영에 안겨주었던 역사의 썰물, 민심의 역류, 이것은 지금도 계속 그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두 대통령이 돌아가셔도, 이명박 정부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는, 20년, 30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졸렬하고 유치한, 보수라도 좀 품격 있게 하면 좋은데, 이렇게 저열하고 몰상식하고 무도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지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류는 그냥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정치 안하고 있지만, 정치를 한다면, 정치하는 사람은 국민의 마음 얻지 못하면 물 밖에 나와 있는 물고기와 똑같습니다. 아무리 몸집이 크고 과거에 많은 일을 한 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물밖에 나오면 죽습니다.
저는 ‘국민들이 이제 2년 정도 지났지만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언젠가 지금과는 다른 것을 원할 때가 올 것이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면 국민이 그것을 원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실제 그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죠. 이렇게 볼 때, 앞으로 많은 시간 우리들이 어려운 세상을 살아야 하고, 삶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많은 서민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그런 시기가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역사의 밀물일 때를 내다보면서, 모든 진보의 배가 떠오를 때를 기다리면서, 그때 제대로 합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지금은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남을 원망하지 말자. 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진심을 다해서 다른 사람을 섬겼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 때는 나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 이걸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때론 경쟁하고 때론 논쟁하더라도, 진보개혁진영에 속하는 다른 모든 정치세력, 여러분이 지지하지 않는 그 정당과 정치세력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가능하다면 심지어는 좋아하는 마음까지도 가질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 마음 없이는 역사의 밀물이 흐를 때, 진보의 모든 배가 떠오를 때. 그 때 그 배들을 잘 조직된 선단으로 만들어서 오래오래 국민들을 싣고 좋은 곳으로 항해할 수 있는 그런 일은, 그런 마음 없이는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으면 합니다.
신당에 대한 제 생각은 이런 정도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신당에 참여할 것이냐, 신당을 도울 것이냐, 는 그때그때 상의해가면서 상황에 맞게 하겠습니다. 또 제가 당분간 해야만 하는 일과 조화시킬 수 있는 범위에서 국민이 볼 때 지나치지 않다, 이해할 만하다,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에서 열심히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안 해도 신당하실 분 하셔야 되고요. 제가 안 한다고 안합니까?
제가 여러분과 모든 삶을 같이 공유하는 건 아니잖아요.
제가 한다 해서 여러분 다 하셔야 할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들 각자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시면서 이 문제를 살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 사생취의
, 노무현 대통령님은 의를 위해 생을 버리신 분
지금도 어떻게 생각하면 잘 믿기지 않습니다.
책 쓰기 위해 공개되지 않은 대통령님 구술기록, 메모를 보다보면 눈물이 납니다.
너무너무 지금도 생각하면 어이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전체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29일에 노무현 시민학교에서 노무현 정치,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주제로 강의합니다.
강의안이 온라인에 공개되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님이 어떤 사람이냐? 그렇게 묻는다면 그분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원칙만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사생취의(사생취의).” 의를 위해서 삶을 버릴 수 있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맹자의 말씀입니다.
'뜻을 얻으면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서 대도를 실천하며,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않으면 나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도 빈천도 나를 흔들거나 굴복시키지 못한다. 이것이 대장부다.'

'천하라는 넓은 집인 인(仁)을 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인 예(禮)에 서며, 천하의 대도(大道)인 의(義)를 실천하여,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富貴)도 나를 흔들 수 없고, 빈천(貧賤)도 나를 바꿀 수 없으며, 위세와 무력도 나를 꺾을 수 없어야, 비로소 대장부(大丈夫)라고 하는 것이다.' - 맹자 원문 참조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 의도 내가 원하는 바이다.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고, 부귀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다.'
정확치는 않지만. '의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굳이 화를 피하지 않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의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둘 모두를 가질 수 없다면 나를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할 것이다.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삶보다 더 절실히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구차하게 삶을 얻으려 하지 않으며,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죽음보다 더 싫어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환란을 피할 수 있어도 피하지 않는 것이다.' - 맹자 원문 참조

이른바
. 사생취의(捨生取義). 버릴 사. 목숨 생. 취할 취. 옳을 의.
“올바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로움을 버릴 수 있고, 의를 위해서는 삶을 버릴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20년 정치를 하시는 동안 늘 의(義)를 위해서 이(利)를 버렸던,
돌아가실 때는 의(義)를 위해서 생(生)을 버리셨던 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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