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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꺼리

전쟁과 학살 부끄러운 미국역사 - 생명의 은인들을 학살한 필그림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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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의 은인들을 학살한 필그림스

필그림스 조상들이 매사추세츠에 도착하기 훨씬 전인 1500년대에 이미 많은 뱃사람들과 항해자들, 그리고 탐험가들이 매사추세츠에 이주해 살고 있었다.   이때에는 이미 체사피크 연안에 수많은 영국인들이 제임스 타운을 중심으로 개발을 시작해서 1620년경에는 담배 경작으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619년 런던주식회사는 정착민들의 요구로 식민지 최초의 대의원회인 버지니아 대의원회를 개설하였다.   또한 프랑스의 탐험가인 새뮤엘 드 샘플렝이 1605년 메사추세츠 일대의 지도를 그렸고, 1614년 버지니아 주의 존 스미스 선장은 뉴잉글랜드 해안의 정밀한 지도를 제작했다.   1619년에는 제임스타운에 주민들을 대신한 의회가 개원되었고 광활한 토지를 개간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노예들을 수입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신대륙으로 이주해 살고 있었다.

1619년 버지니아 회사는 필그림스들이 버지니아에 정착하는 것을 허가해주었다.   버지니아 회사의 주주들인 런던상인들은 새 개척지에서 많은 돈을 벌고싶어했기 때문에 개척단의 이주비용을 부담하는데 동의했던 것이다.   런던주식회사는 메이플라워호의 선주와 계약을 맺고 막대한 선박임차료를 지불했다.   메이플라워호가 1620년 9월 영국을 떠날 때 개척단에는 35명의 필그림스들과 67명의 일반 노동자들이 포함되었다.   이와 같이 신대륙 개척단을 신대륙으로 보낸 것이 메이플라워호의 목적이었지 미국의 역사책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필그림스들을 종교적인 박해로부터 벗어나 신천지에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려던 것이 메이플라워호의 목적이 아니었다.   35 명의 필그림스들은 네덜란드의 라이덴으로 이주했던 청교들 가운데 일부였으며 이들 청교도들은 네덜란드에서 언어가 소통되지 않아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어 막노동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런던주식회사에서 신대륙 개척단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런던으로 가서 고용계약에 서명을 하고 신대륙 개척단의 일원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을 갔던 지극히 평범한 역사적 사실을 거창하게 성스러운 순례자로 둔갑시켜 미국인들의 선조라고 미화 왜곡시켰던 것이다.

상당히 많은 미국인들은 순례의 조상들이 최초로 신대륙에 정착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은 미국 역사학자들의 미국의 개국신화를 미화시키려는 의도로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최초로 도착한 사람들은 후에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Old Comers 또는 First Comers) 라고 불렀다가 그들이 미국에 도착한지 2백년이 지난 1820년 미국의 유명한 정치가요 국수주의자였던 다니엘 웹스터(Daniel Webster) 당시 국무장관이 앵글로색슨족이 신세계에 도착한 2백 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온 사람들을 가리켜 미국의 정신적 뿌리가 된 필그림스 조상들이라고 최초로 언급한 이래 미국인들은 이들을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온 사람들을 필그림스 조상들이라고 역사책에 기록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국의 정신적 지주라고 가르쳐 왔다.

거의 모든 미국 역사책에 이와 유사한 표현을 하였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오늘날 미국의 교과서에는 신대륙에 건너온 청교도들을 진정한 자기네들 선조라고 이들을 기술하고 있지만 순수한 종교적 자유를 위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에 건너온 사람들은 102명 가운데 네덜란드로 이주했던 35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7명은 실업자들이거나 일정한 직업을 못 가진 사람들로서 신천지에서 새로운 직장을 얻어 새살림을 차리려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종교적인 신앙심과는 상관없이 오직 일자리를 찾아 미국 땅에 온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매사추세츠 주 지사인 윌리엄 브레드포드(William Bredford)는 한술 더 떠서 네덜란드에서 이주한 35명의 <필그림스>들을 가리켜 <성자들>(Saints)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브리타니카 백과사전(Encyclopedia Britanica) 와 를 참조하였다.   미국도 다른 나라의 개국신화에서처럼 온갖 미사여구와 과대포장으로 그들의 조상을 성스러운 존재로서 그리고 숭고한 기독교 정신으로 순수한 신앙을 위해 신 개척지로 이주했다고 쓰고 있다.

당시에 많은 영국인들이 종교의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의 라이덴으로 이주했다가 다시 신대륙으로 건너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왜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신대륙으로 이주하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영국의 종교역사에 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1534년 영국의 헨리 8세왕은 로마 캐도릭 교회와 단절하고 영국 자체의 캐도릭 교회를 창설했다.   그러나 예배방식은 로마 캐도릭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일부 영국인들은 부패와 허영에 빠진 영국 국교를 청결하게 청소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캐도릭 예배에서 수많은 호화스러운 의식을 위해 많은 사치스러운 예복을 입고 번거로운 예식을 행하는 것을 못 마땅해 했다. 그들은 성경연구와 강론이 사치스러운 예복과 아름다운 예배행사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교회를 정화<淨化 : purify>시켜야한다고 주장하여 그들을 가리켜 청교도들이라고 불렀다.   청교도들의 일부는 자체의 교회를 세우고 별도로 예배를 드리고 있어서 그들을 일반적인 청교도들과 구분하기 위해 분리주의자들 (Separatists)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609년 네덜란드의 라이덴으로 이주한 윌리엄 브래드포드가 이끄는 집단은 신대륙으로 성스러운 여행을 가고 있는 자신들을 순례자들이라고 부른 것이 필그림스(Pilgrims)의 어원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청교들도, 분리주의자들, 그리고 필그림스는 큰 의미에서 모두 동의어로 보면 무방할 것이다.

필그림스들을 포함하여 신대륙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영국에서 경작하여 먹고 살만한 땅이 있었다면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땅을 개척하려고 폭풍우로 난파당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천 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조각배(당시의 배의 크기가 불과 20에서 30미터밖에 안되었다.)를 타고 바다에서 몇 개월이나 고생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미지의 땅으로 이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대륙 개척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밭 한 뙈기조차 없는 농민들이거나 직업이 없어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던 실업자들은 땅을 준다는 런던주식회사의 제의에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과 함께 신대륙으로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 이주민의 극히 일부인 소위 필그림스들조차도 영국에 경작할 한 띄기의 땅도 없는 지극히 빈곤한 농민출신들이었다. 그들이 종교적인 신념으로 신대륙에 왔던 것이 아니었다. 만일 그들이 네덜란드에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 결코 신대륙으로 이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네덜란드의 라이덴에서 종교적인 핍박을 받은 게 아니라 단지 생활의 어려움으로 신대륙을 동경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평생 땅에 굶주려 왔던 사람들이어서 땅을 갖 으려는 본능적 욕구로 캐나다의 광활한 대지를 탐했던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캐나다 침략을 <계시된 운명론 (Manifest Destiny) >을 구실로 삼았다는 주장이 없는 것을 보면 오직 좀더 많은 땅을 소유하겠다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과욕의 발로였다고 생각된다. 남의 나라를 침공할 때 언제나 처럼 써먹었던 소위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문명된 사회를 전파한다는 명분은 영국과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메이플라워호에 승선한 102 명 가운데 35 명만 필그림스였으며 나머지 67 명은 직업을 찾아 미개지를 개척하려고 신대륙에 온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 후에 상당히 많은 필그림스가 신대륙에 이주했지만 그들의 수효는 일반 이주민들의 수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보더라도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필자가 주장한 대로 땅도 없고 직업도 없는 실업자들과 자기가 살던 고향을 떠나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부랑자들, 다시 말해서 천민 출신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여기에 천민출신이라고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비하(卑下)하려는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라 영국이 필그림스들을 <성인들>이라고 과장된 표현을 한 것에 대한 반의어(反意語)로 사용한 것뿐이다.

신대륙에 건너온 최초의 이민자들은 대부분이 빈민, 실업자, 부랑자, 전과자 등으로 자신들의 선조로 내세우기가 쑥스럽게도 대부분이 수치스럽고 비천한 계층 출신들이었다. 이들이 신대륙으로 건너온 목적은 그 동안 땅 한 뙈기조차도 없고 실직자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런던주식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신대륙을 개척하는 사업에 참여하여 돈을 벌기 위한 것이었으며, 미국인들이 자기 조상들이 성스러운 종교적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신대륙을 개척하고 자유와 모험 등 오늘날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이 비천한 천민계층인 미국인 조상들은 훗날 개척 초창기시절 추위와 굶주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자기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옥수수 씨앗을 주고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쳐준 생명의 은인이었던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고 그들을 모두 학살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물론 추위와 굶주림으로부터 살아남은 청교도들이 첫 해의 추수 때 원주민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다고는 하나 그 다음해부터는 더 많은 이주민들이 신대륙으로 몰려들자 더 많은 농지가 필요했다. 이주민들은 원주민들을 모두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빼앗고 자신들이 직접 일할 수 없을 만큼 넓은 토지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아프리카에서 흑인사냥으로 데려와 그들 노예들을 부려 농지를 개간하는 등 반인륜적인 행위를 시작하였다.

미국인들의 조상들이 성스러운 종교적 자유와 개척정신에 불타는 숭고한 이념으로 신대륙을 개척했다는 주장은 하나의 허구에 불과하고 실은 거짓으로 포장된 하나의 건국신화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 조상의 피를 이어받은 백인들은 점차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살해하고 땅을 빼앗은 것이다. 1700년경에는 미국으로 이주한 인구가 총 25만 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청교도들이 이주를 시작한 지 100년이 지난 당시는 인구가 불과 3-4백만 명밖에 되지 않았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을 때 땅 한 뙈기조차 없었던 사람들이라서 땅에 굶주렸던 때문에 땅에 대한 애착으로 한도 끝도 없이 과욕을 부렸던 모양이다.

미국인들의 주장대로라면 왜곡된 미국의 역사책에는 그 당시 3-4백만 명의 인구가 지금 3억의 인구가 살고도 남는 광활한 땅을 얻기 위해 필그림스들과 청교도들로 구성된 미국의 선조들은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그들의 영토를 넓혀 가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행하여 왔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종청소로 천 만 명이나 되는 원주민 인디언들을 제노사이드(genocide : 대학살)시켰던 것이다.

영국이 최초로 북미대륙을 개척할 당시 1천만 명의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북미주 전역에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에 이르렀다. 1910년에 실시한 인구조사에 의하면 25만 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미국인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인디언들이 몇 군데의 인디안 보호구역 에 분산 수용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상당수의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유럽에서 전염된 천연두로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민들이 인디언들을 죽이려는 목적으로 당시 영국에서 번창하고 있던 천연두환자들이 사용하던 담요를 가져와 인디언 주민들에게 나눠줘 천연두 전염병이 인디언 주민들에게 확산되어 상당히 많은 원주민들이 사망했다고 미국 역사학자들이 저술한 책에서 기술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비문명국에서 문명국으로 전환해가면서 9 백만에서 1천만 명이란 엄청난 인류를 죽이면서까지 인류의 문명이 진보할 필요가 필연적인 것인지는 의문이 간다.    미국의 인쇄매체와 영화 등이 인디언들을 호전적이고 무지한 종족으로 전세계에 선전하고 있지만 과연 미국의 백인들은 타 인종 말살정책을 인류의 역사적 발전단계라고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묻고싶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 타 인종을 말살해도 좋다는 것인지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생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마져도 마비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미국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청교도들의 조상들의 깊은 신앙심과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은 백인들은 당시에 얼마 되지 않는 인구가 광활하고 비옥한 대륙을 인디언들과 공존할 수는 없었는지 물어 보고싶다.   미국인들은 2차 세계대전당시 히틀러(Adorf Hitler)에 의한 유태인들 대량학살과 스탈린(Joseph Stalin)에 의한 피 비린내나는 숙청, 그리고 유고연방의 밀로셰비치(Slobodan Milocevic) 전 대통령을 살인마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전쟁과 학살 부끄러운 미국" (저자 홍윤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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