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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꺼리

곡물 메이저 카길 (인공위성으로 작황 감시 후 매점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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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으로 작황 감시 후 매점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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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곡물 시장은 미국의 카길과 ADM, 두 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역시 미국의 콘 아그라와 프랑스의 루이 드레퓌스, 아르헨티나의 분게 등 이른바 5대 곡물 메이저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옥수수의 경우 상위 3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81%가 넘고 콩도 역시 상위 3개 회사의 점유율이 65%에 이른다. 밀은 상위 4개 회사의 점유율이 61% 수준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곡물 자본인 카길은 우리나라 곡물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는 이 회사가 비공개 개인 기업이라 구체적인 실상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다만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조사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카길은 세계를 통틀어 비공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1865년 윌리엄과 새뮤얼 카길 형제가 설립한 이 회사의 경영권은 150여년 동안 혼인으로 엮인 카길과 맥밀란 두 가문에 상속돼 왔다. 이 두 가문의 지분 비율은 아직도 55%를 넘어선다.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500대 부호’ 순위에서 이 회사의 최대 주주, 제임스 카길과 마가렛 카길의 재산은 각각 15억달러로 공동 140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회사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이다. 대니얼 암스터츠 전 부회장은 1987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농업협상에 제출됐던 미국의 ‘예외 없는 관세화’ 방안의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미국 협상팀의 농업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부터 이라크 재건사업 농업부문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휘트니 맥밀런 전 사장은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심사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어네스트 마이섹 전 사장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 수출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인도의 환경 운동가 반디나 시바는 “WTO 협상은 카길 협상이라고 불려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프랭크 심즈 사장은 2001년 미국 농부부 생명과학기술 위원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유전자 조작 식품 재배를 확대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거침없는 인수합병 전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길은 1999년 콘티넨털 그레인을 인수합병하면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 당시 카길의 곡물 저장 능력은 4억부셀(1부셀은 약 35.24리터)에서 5억5천만부셀로 늘어나 2위인 ADM을 크게 앞질렀다. 2003년 기준, 카길의 세계 곡물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카길은 2000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료 회사, 애그리브랜드 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어 2001년에는 칠면조 가공회사 로코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했고 2002년에는 녹말과 감미료를 만드는 체레스타를 인수했다. 카길은 곡물 교역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밀 제분업을 비롯해 설탕과 면화, 석유의 무역과 운송, 식품 가공, 금융 거래, 철강과 카지노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 본사를 두고 세계 61개국에 걸쳐 800개의 공장과 10만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제 3세계 국가에 진출해 협동조합과 계약을 맺고 시장을 장악, 농민들을 저임금 계약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카길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도 카길 아니면 작물을 팔 데가 없는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회사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카길은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곡물 경작 상황을 점검하고 흉작이라고 판단되면 곧바로 매점매석에 들어간 다음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과정에 미국 CIA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이정환 기자/cool@economy21.co.kr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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